경주시민의 날 '옥의 티'는 희망의 퍼포먼스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경주시민의 날 '옥의 티'는 희망의 퍼포먼스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3-06-10 19:18

본문

신라건국 2070년이 되는 해에 열린 제6회 ‘경주시민의 날 축제’는 화려했다. 8일 하루 종일 이어진 축제는 오전 공식행사에 이어 오후에는 서천둔치 금장대 건너편에서 시민대화합 노래자랑으로 대성황을 이뤘다.

물론 초청 가수의 노래를 듣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도 상당수 달했지만 노래자랑 잔치에 마련된 다양한 부대행사를 보기 위해 찾은 시민들도 많았다.

이날 부대행사에는 소원등 만들기, 소원등 띄우기, 트릭아트 신라이야기, 경주를 빛낸 위인들, 주령구, 다보탑, 첨성대, 금관 만들기, 연 만들기, 우수농산물 전시판매장은 인기를 끌면서 시민들이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8일 오전10시 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 공식행사에서 예상치 못한 황당한 일이 발생해 시민들의 빈축을 샀다. 식전 축하 공연과 개회선언 이후 실시된 레이저쇼, 시민의 날 축하파티 까지는 장단에 맞춰 노래도 부르고 박수를 치면서 흥겨웠다.

문제는 폐회 종료 직전 실시된 희망의 경주 퍼포먼스에서 발생했다. 단상에는 시민을 대표하는 농어민과 장애인, 여성계 대표는 찾아 볼 수 없고 시장과 국회의원, 시의회의장, 도의원, 시의원이 자리를 메웠다.

참석 시민들은 여기까지는 이해하려고 했지만 왠지 단상 뒤 대형 스크린에 나타난 초상화로 그려진 영광의 얼굴들이 이미 단상에 오른 공직자뿐이어서 놀라워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시민들은 시민의 날에 행사 주인공이 바뀌었다면서 비난을 쏟아냈다.

참석시민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선이 선출직에 노골적으로 쏠린다며 비꼬았다. 시의원 A씨는‘부끄럽게 됐다’며 안절부절 했다.

어쨌든 경주평야에 있던 여섯 부족의 촌장들이 박혁거세를 왕으로 추대하면서 건국된 나라가 신라이다. 신라는 건국 이후 주변의 여러 나라들을 통합했다. 안으로 화백제도로 정치체계를 발전시켜 나갔다.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운 신라는 676년에 삼국통일의 성업을 달성하고 평화로움 속에서 눈부신 문화적 발전을 이룩해 갔다. 경주시민들은 화백정신을 이어받은 신라의 후예가 아닌가. 지난날 잘못은 툭 털어 버리자. 소통과 화합만이 살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